손 댄 것마다 브랜드파워 1위…사상최고가 노리는 日로토제약 [이슬기의 주식오마카세]

입력 2022-03-23 09:56   수정 2022-03-23 10:0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슬기의 주식오마카세에서는 매주 한 가지 일본증시 이슈나 종목을 엄선해 분석합니다. 이번주에는 일본 일반의약품 회사 로토제약(종목번호 4527)을 분석합니다.



브랜드파워는 기업의 가장 강력한 무형자산 중 하나다. 소비자가 인정하는 브랜드는 반복되는 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로토제약은 안약, 피부약(맨소래담), 기초화장품(하다라보) 등 각 분야에서 독자적 위치를 가진 일반의약품 강자다. 강력한 브랜드가치는 코로나19 위험도 빗겨가게 했고 지난해 사상최대실적을 기록하는 데 공헌했다. 올해는 단계적 거리두기 완화(리오프닝)의 수혜 기대에 주가가 사상최고가에 근접하고 있다.
○매출절반 화장품서 나와…리오프닝 수혜 기대
22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로토제약은 전거래일 대비 0.13% 오른 3760엔에 장을 마쳤다. 2월 이후 19% 올라 니케이225지수(-0.8%)를 크게 웃돌았다. 2018년 10월 기록했던 사상최고가(4155엔)을 다시 노리고 있다.



리오프닝 기대감이 최근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로토제약은 안약 등 일반의약품으로 유명한 제약사다. 하지만 현재 매출의 60% 이상이 '하다라보' 브랜드로 대표되는 기초화장품에서 나온다. 하다라보는 한 병에 1000엔이 안 되는 기초화장품으로 주로 드럭스토어에서 팔린다. 코로나19 이후 방일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인바운드 매출도 반토막 났지만, 다시 입국자가 늘면 기초화장품이 다시 잘 팔릴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주목해야 할 점은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한 지난해에도 최고이익을 경신했다는 점이다. 지난해(2021년 4월~2022년 3월) 매출은 1950억엔, 영업이익은 28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상 최고 실적이자 전년 대비 각각 12.9%, 21.9% 증가한 규모다. 이에 지난해 배당성향은 21.1%로 배당금은 18년 연속 증가했다.
○맨소래담·하다라보…코로나 빗겨간 브랜드파워
강력한 브랜드 가치 덕이다. 1899년 위장약으로 창업한 로토제약은 안약에서부터 피부소염제(맨소래담), 화장품(하다라보)까지 다루는 제품은 모두 일본 내 점유율이 절대적이다. 가장 대표적인 건 본업이라고도 볼 수 있는 안약사업이다. 1909년부터 시작된 안약사업은 1931년 혁신적 용기 개발로 로토제약을 단 번에 일본 내 안약 점유율 1위로 올렸다. 그 전까지 안약은 유리병에 담겨 점안용 스포이드를 따로 제공했는데, 로토제약은 스포이드 일체형 용기를 고안했다. 편리함에 소비자들은 로토제약의 안약만 찾았고 이는 습관으로 굳어져 현재도 국내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다.



1988년 맨소래담 인수는 로토제약을 세계적 브랜드로 자리매김시켰다. 맨소래담 인수 덕에 로토제약은 단번에 세계 110개국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인에게 '근육통엔 맨소래담'이라는 공식이 뿌리깊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맨소래담 인수는 스킨케어, 즉 화장품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도 작용했다. 2000년대 초반 일본에선 좋은 성분을 중시하는 화장품이 인기를 끌었는데, 로토제약은 제약사가 기능성화장품을 팔면 인기를 끌 것이라고 판단했다. 안약의 주요 성분인 히알루론산을 이용해 보습기능을 강화한 '하다라보'는 2004년 출시 이후 대박을 쳤다. 일본에선 하다라보 화장수가 14년 연속(지난해 9월 기준) 소매점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뿐만아니라 작년 아시아에서도 하다라보의 매출은 전년 대비 5% 늘어난 52억1800만엔을 기록했다. 관광객이 없어도 전자상거래 등을 통해 매출이 방어된 셈이다. 현재 전체 매출의 61.5%가 일본, 28.1%가 아시아에서 나온다.
○재생의료 등 새 성장동력도 모색
로토제약이 낙점한 새 성장동력은 재생의료다. 체세포를 이용해 신체 조직기능을 회복시키는 제품을 내겠단 것이다. 재생의료 연구는 무균환경 유지가 필수적인데, 안약은 무균상태에서 제조해야 하기 때문에 로토제약은 이 기술을 갖고있다. 또 스킨케어제품을 개발하면서 세포를 다루는 기술도 쌓아왔다. 로토제약은 일본 제약사 중 시총 5위인 시오노기제약과 손을 잡아 연구 성공의 가능성을 높였다.

일반의약품 강자 지위도 굳혀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아마토제약을 인수한 건 그 일환이다. 에도시대 창업한 이 회사는 치질약 '보라기놀'을 생산하는데, 치질약 분야에서 보라기놀의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지난 10일 이와이코스모는 목표주가를 4000엔에서 4200엔으로 올렸고, 지난 3일 오카산증권은 4350엔에서 4850엔으로 끌어올렸다. 지난달 28일 JP모건 역시 4000엔에서 4500엔으로 목표주가를 올린 바 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